파란, 하제

모사 연재 /21화

죽음에서 태어나 거짓으로 키워진 아이, 모든 걸 잃고 죽음만을 기다리던 나날. 내일을 찾지 않던 그들이 그려나가는, 눈이 시리도록 파란, 그런 하제. **흰색 배경 설정 권장**

웹소설 판타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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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얼굴이 창백하네. 체했어?" "아뇨... 괜찮아요." 물기 없이 보송한 앞머리, 이로 잘근잘근 깨물어 생기를 만들어낸 입술, 핏기가 싹 가신 얼굴, 억지로 짜 맞췄지만 노력이 가상한 군의 모습은 미리내가 뭔가 말을 얹을 수 없게 만들었다. "뭐 시원한 거라도 타와야겠다." 희문은 속이 훑일 군을 위해 시원한 음료를 준비하러 갔다. 저런 군을 보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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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23.11.08

파란, 하제

제 20화

20. 역류

"아니니까 아니라고 하죠. 뭘 기대하신 겁니까?" 수장의 떨떠름한 목소리는 듣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냉랭했다. 명색이 왕인데, 염라의 취급에 절로 동정심이 생길 지경이다. "내가 널 못 알아볼 리가 없잖아. 왜 부정해? 아버지 때문에 모르는 척하는 거야?" 염라가 수장의 옷자락을 잡아 끌었다. 그의 손에서 타고 흐르는 스산한 기운에, 수장은 그가 자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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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1

파란, 하제

제 19화

19. 동병상련(同病相憐)

군은 염백의 뒷모습을 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군이 고개를 푹 숙이고 내려다 볼 정도로 둘의 키 차이는 크게 났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군은 한없이 작아져, 곧 있으면 사라질 것처럼 보인다. "그래. 너도 이제 함부로 몸 굴리지 않는다고 하면, 나도 노력할게." "..." "연고 발라줘서 고마워. 덕분에 다 나은 것 같네. 이제 밥 먹고, 깨끗이 씻고,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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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8

파란, 하제

제 18화

18. 나도 모르게

"먼저 갈게. 염라랑 얘기하고 올 거지? 저녁하고 있을게, 너무 늦진 말고." 염백은 먼저 방밖으로 나갔다. 수장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팔짱을 끼고 책장에 머리를 기댄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거칠고 투박한 욕이 아니라, 정제된 진심으로 박는 비수는 상당히 쓰린 고통을 준다. 오랜 시간을 공들여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예리하고 날카롭게 만든 칼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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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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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화

17. 비수

"유일아. 배웅해주거라." "필요 없어." 은록은 숨기려는 노력도 없이 분노를 쏟아내며 나갔다.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저렇게 급하게 갔다. 처리하다만 서류 더미 위로 먹물이 쏟아지고 염라의 옷도 엉망이 됐다. 수북한 서류는 모두 수기로 작성하고 검사했을 텐데, 저걸 다시 다 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아는 유일의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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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8

파란, 하제

제 16화

16. 광대

"왜 따라왔어요?" 창문에서 막 나오던 와중, 수장은 못 보던 갓을 쓰고 있었고, 은록과 염백은 깔끔하게 복면을 다시 쓰고 있었다. "정말 몰라서 물어본 건 아니겠지." "너 화 그만 내. 천천히 말해도 되잖아. 그치?" 복면 탓에 은록의 째려보는 얼굴이 보이지 않아 유감이다. 은록은 염백의 온화한 성격에 약한 부분이 있어서 쉽게 페이스가 무너진다. 원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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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파란, 하제

제 15화

15. 방과 후

"이건 내 충동적인 결정이에요. 그러니, 지금부터 하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요. 욕해도 할 말 없고, 비난도 달게 받을게요. 하지만 이승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말은 듣지 않겠어요." "...결국 내가 어떻든 보내주지 않겠단 말이잖아요." "당장 이승으로 가서 그 남자랑 있는 걸 원하는 건 아닐 테죠." 군은 돌아갈 수 없다는 것에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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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08.09

파란, 하제

제 14화

14. 등교6

무금의 조각조각 나뉜 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침대 위로 후두둑 떨어졌다. 그새 새결이 화풀이를 했는진 몰라도, 몸은 더 잘게 쪼개져 처참한 모양새가 되어 있었다. '다리가... 있다.' 이승 어딘가로 떠내려 갔다던 다리도 있었다. 다른 몸은 자르다 못해 뭉개고, 쪼개고, 으깨고, 자르고 고통을 주기 위해선 무슨 짓이라도 다 한 것 같았는데 다리만은 비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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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3.07.26

파란, 하제

제 13화

13. 등교5

군은 눈을 번뜩 뜨고 주위를 둘러봤다. '제발!' 맞다, 그 개 같은 파란색이 맞았다. 비 역시 내리고 있었다. '역시 그런 게 맞았어. 의식을 잃으면 무조건 저승으로 오게 되는 거야. 장소는 랜덤인 것 같지만.' 의식을 잃는단 목적으로 혀 깨물고 온 거면 죽은 거 아닌가? 수면, 기절, 형태는 달라도 몸에서의 의식이 끊기면 군은 자동으로 저승으로 오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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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23.07.16

파란, 하제

제 12화

12. 등교4

"불안해서 그러니? 내가 정말 인간을 죽인 게 두려워?" "...솔직히 아니라면 거짓말이죠. 제가 모르는 사람의 피를 뒤집어쓰고 그렇게 웃는데, 어떻게 두렵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그들은 내게 인간이 아냐." '알았다고.' 군은 동태가 되려는 눈을 참아내며 침착하게 말했다. "저한테 정말 위협이 됐을 거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생긴 지는 알아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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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9

파란, 하제

제 11화

11. 등교3

"그랬으면 좋겠어?" '망했다.' "역시, 그때 잘못 들은 게 아니었어. 걔가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없지." '뭐하냐...' 군은 이제 자신의 행동을 곱씹을 기운도 없었다. 그는 태어나서 이런 실수를 연달아 한 건 처음이었다. 사실 실수를 저지를 기회가 없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인간과의 교류가 턱없이 적었으니. "...그때 들었잖아. 20살 되면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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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06.26

파란, 하제

제 10화

10. 등교2

'호오... 오랜만이네. 시시때때로 변하니, 안 변한 풍경을 찾는 게 더 어렵겠어.' 전봇대 위에서 발끝만으로도 균형을 잡아 잘도 쭈그려 앉아있는 무금은, 오로지 직감에만 이끌려 움직이고 있었다. '확인이라곤 했지만, 말은 쉽지.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발로 뛰어서 찾아야 하니 더 어렵네.' 바람에 날리는 검은 옷자락도, 밝은 하늘 덕에 유난히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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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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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제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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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화

21. 침입

제 20화

20. 역류

제 19화

19. 동병상련(同病相憐)

제 18화

18. 나도 모르게

제 17화

17. 비수

제 16화

16. 광대

제 15화

15. 방과 후

제 14화

14. 등교6

제 13화

13. 등교5

제 12화

12. 등교4

제 11화

11. 등교3

제 10화

10. 등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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